[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시민들이 급속한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25일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시아 일부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 지역 경기회복세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미국 등에 비해 팬데믹을 잘 통제했던 아시아 국가들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하고 있어 이 지역 경기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등이 성장을 위협받는 대표적인 곳으로 지목됐다.
CNBC는 이 지역 대부분 국가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확실히 유럽과 미국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팬데믹 초기 수준에 비해 훨씬 더 급속한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일부 아시아 대형국가들의 팬데믹 상황이 연말까지 더 나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 모범국가인 대만 역시 지난주 4월 12일 이후 첫 지역내 감염자가 보고되는 등 이 지역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일본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주 처음으로 하루 3000명을 넘어섰다.
의료계는 의료시스템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주저하고 있다.
판테온은 일본 정부의 '상대적으로 온건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때문에 앞으로 수개월 안에 훨씬 더 강력한 지침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판테온은 "내년 초 두번째의 더 효과적이고 전국적인 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에따라 내년 1·4분기 일본 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팬데믹도 일본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한국은 일본과 달리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전국적으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고,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 스포츠 시설 등을 폐쇄했다.
판테온에 따르면 이같은 정부의 방역조처 덕에 코로나19에 따른 한국의 경제적 피해는 올 4·4분기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 이후 신규확진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정부가 일부 지역에 부분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바이러스 2차 확산으로...3·4분기의 강한 민간소비 반등이 역전될 것"이라면서 "구글 이동 데이터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활동을 저해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출 등 다른 경제활동은 강한 성장을 지속해 2차 팬데믹의 경제적 충격은 1차 팬데믹 당시에 비해 '훨씬 더 작을' 것이라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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