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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00] 與 '서울 밀리면 끝' 빅맨 찾아라…추미애·임종석도 거론

[재보선 D-100] 與 '서울 밀리면 끝' 빅맨 찾아라…추미애·임종석도 거론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섰던 당시 민주당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 2018년 4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0주년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2018.4.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재보선 D-100] 與 '서울 밀리면 끝' 빅맨 찾아라…추미애·임종석도 거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원장·법무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합동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0.12.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재보선 D-100] 與 '서울 밀리면 끝' 빅맨 찾아라…추미애·임종석도 거론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 8월 18일 오후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새롭고, 지속적인 남북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28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주자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서울시장 보선에 예상치 못한 출사표를 던진 야권에 비해 여당의 움직임은 아직까진 조용한 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공식 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야권의 움직임을 감안해 여당에서도 이제는 경선판 예열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한 이번 재보선 승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해 국정운영 동력을 얼마나 쥐고 갈수 있을지, 레임덕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이듬해 2022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끌고 갈지가 결정된다. 거대 여당을 확보하고도 '윤석열 검찰'과의 대립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여기서 더 이상 밀리는 일은 상상하기 싫다.

27일 현재 여권에선 우 의원뿐 아니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보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박 장관은 여권에서 출마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점쳐졌다. 여권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잠재 후보군 중 가장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박 장관의 경우 악화일로인 코로나19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장관이 소상공인 정책 주무부처 장관인데 코로나19 대책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박 장관 본인의 정치일정만 일방적으로 요구하긴 어렵다"며 "개각 등과 맞물려야 출마선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여권 내부에선 박 장관이 출마 여부를 조율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박주민 의원도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연내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 박 의원 모두 이전부터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돼온 후보들이기 때문에 안 대표의 출사표만큼 큰 세몰이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더욱이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 관련 민주당 자체 분석 결과 안 대표가 출마할 때 여권 후보들이 대부분 열세인 것으로 나오면서 적잖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경선 지형을 뒤흔들 대권주자급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등판설이 나오는 이유다.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추 장관은 내상을 입었지만, 추 장관은 친문 강성 지지층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추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경선도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추 장관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중도층 표심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제도권 정치를 떠나 있는 임 전 실장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밝혀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시장 차출설에 "차라리 (고향인)진안군수를 하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정 총리는 대선 직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대편의 체급이 높아진 만큼 우리도 체급이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며 "시스템 공천이 자리잡은 상태지만 상황이 급격히 변한다면 우리도 그만한 상대를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