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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근무시간 인증, 시급근로자 가불 등 쉬워져 [디지털금융 현장을 가다]

엠마우스 ‘페이워치’ 서비스
사업자, 직원 근태관리 편리해져
고용시간 등 분쟁 예방 효과도

앱으로 근무시간 인증, 시급근로자 가불 등 쉬워져 [디지털금융 현장을 가다]
최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빌딩 헬스케어시스템 부속 카페테리아에서 근무 중인 권인선(48) 매니저가 엠마우스의 '페이워치' 시스템을 통해 출근 기록을 저장하고 있다. 사진=최서영 인턴기자
#.서울 역삼동 파이낸스빌딩 헬스케어시스템 부속 카페테리아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한 송혜림(21)씨는 의료비·가드값 등 급전이 필요할때 자금마련이 어려웠다. 시급 계약자여서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업장에 '급여선지급서비스'가 도입된 후 월급을 선지급받을 수 있어 자금융통이 수월해졌다. 사업장 입장에서도 이 앱으로 간편하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위치기반서비스(GPS) 정보 기반 출퇴근 인증 등 직원관리가 용이해졌다.

이처럼 급여선지급서비스인 '페이워치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주목을 받고있다.

■직원은 급여선지급, 사업은 근태관리 편리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엠마우스가 개발한 '페이워치'는 500만 시급제·기간제 근로자, 비정규직 등이 일한 만큼의 급여를 현금으로 가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 씨는 "가끔 경조사비나 공과금, 카드값 등 현금이 갑자기 필요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때마다 주변에 빌려 쓰거나 이자가 높은 현금서비스를 받았는데, 이 앱으로 돈을 빌려야하는 불편이 줄고 재정관리에 도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 입장에선 근로자 근태, 근로계약서 작성 등 직원 관리 편의성이 높아졌다.

근로자가 페이워치 앱으로 출퇴근을 인증하면 GPS 기반으로 근무시간이 기록돼 별도의 근태 관리가 불필요하다.

매장주 권인선 매니저는 "시급제는 근무시간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데, 이 앱으로 근로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상호 신뢰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가끔 가불을 요청하는 직원도 있는데, 일한 만큼 급여를 선지급해 이같은 수요를 충족해 직원들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급제 근로자들은 이 앱을 통해 근로 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제휴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선지급(연이율 6%) 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하루 최대 10만원, 월 최대 50만원까지 현금화할 수 있다.

■ "시간제 근로자 생계난 해소 위한 서비스"

김휘준 엠마우스 대표는 시급을 받는 저소득 알바, 프리랜서, 기간제 근로자의 생계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페이워치 서비스를 개발했다.

국내 500만명 이상의 시급제 근로자들은 시급 형태로 급여가 책정되지만, 급여는 월급제로 받아 월급을 받기 전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컸다.


김 대표는 "은행 등 금융권은 시급제를 안정적 근로자로 보지 않아 낮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신용대출도 까다롭게 운영한다"며 "시급제 근로자나 신용등급이 없는 청년 저임금 근로자는 고금리 현금서비스나 사채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장도 근로자 근태 관리가 용이하고, 피고용인과 근로계약·고용시간 등 노동분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엠마우스는 향후 '근로자의 행복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란 모토로 행복 경영을 돕기 위해 급여저축 프로그램, 선불·직불카드 관련 신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임광복 기자 최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