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 수사요원들이 이틀전에 발생한 시내 차량 자폭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AP뉴시스
성탄절날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시내에서 발생한 차량 폭파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이 범행 동기 단서로 1960년대의 히트 팝송을 의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WTVF방송은 자폭범인 앤서니 워너가 레크리에이션 차량(RV)으로 시내를 질주할 때 틀었던 노래의 가사 내용을 언급하며 당시 그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수천개의 단서를 추적한 결과 워너가 폭발 직전에 들었던 팝송 ‘다운타운’도 폭발 동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WTVF는 전했다.
경찰은 '다운타운'의 가사 내용 중 “당신이 외롭고 인생이 당신을 외롭게 만들 때 당신은 언제든지 다운타운(시내)을 갈 수 있다”와 “당신이 걱정을 갖고 있을 때 모든 소음과 다급함이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다, 다운타운!” 부분을 언급하며 이것이 워너로 하여금 시내에서 자폭을 하게 만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영국 가수 페툴라 클라크가 부른 이 노래는 1964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으며 여러 가수들이 재취입하고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내슈빌 시장 존 쿠퍼는 폭발 장소가 통신업체 AT&T의 시설 밖인 것을 볼 때 워너가 이곳을 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차량 폭발 후 내슈빌 지역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끊겼다.
CBS뉴스는 AT&T가 5년전 미국 정부의 인터넷 도청 사건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워너가 이것에 불만을 갖고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테네시주 안전 위원회 위원장 제프 롱은 5세대(5G) 기술이 코로나19를 퍼뜨리게 만들었다는 음모론으로 인해 주내 일부 통신 시설들이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며 이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
WTVF방송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 후 AT&T 건물에 개표기들이 있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며 개표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소행 가능성도 제기했다.
성탄절 아침에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으로 워너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시민 3명이 다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