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올해 1학기 14.8%로 집계됐던 실시간 쌍방향수업 비율이 2학기에는 55.7%로 늘어났다. 쌍방향수업 범위가 확장되면서 원격수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사진)은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육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원격수업의 만족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격수업 관련 조사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쌍방향수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학생·학부모·교사 7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14.8%였던 쌍방향수업이 지난 10월에는 55.7%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활한 등교수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지난 4월 공교육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시행해 각급학교에 원격수업을 도입했다.
유 부총리는 "내년에는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이 도입될 예정이고 학교 무선망 정비, 양질의 교육콘텐츠 제공, 교원 연수 등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혁신학교를 둘러싼 갈등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부산 해운대고가 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자사고·특목고를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로 한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일반고 전환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사고와 특목고를 운영했지만 취지와 반대로 입시교육이 심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2025년까지 고교체제를 개편하면 공정성과 다양성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경원중이 학부모 등의 반대로 혁신학교 전환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을 두고는 "혁신학교 도입 10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혁신학교가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거나 교육과정 운영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식으로 과도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며 "혁신학교의 성과를 분석해 우수 사례를 적극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고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노후 학교를 디지털 교육 기반을 갖춘 친환경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이 본격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학령인구 감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수급 등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대안이 포함돼야 한다"며 "시·도교육청별 특성을 담아 실행할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된 '가을 학기제'(9월 학기제)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 부총리는 최근 정치권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사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다음달이면 임기 2년을 채우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두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최재성 정무수석 등과 함께 유 부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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