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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제서야…동부구치소 늑장검사 비판속 뒷북 방문

추미애 이제서야…동부구치소 늑장검사 비판속 뒷북 방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0.12.29/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서울동부구치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동부구치소를 확진자 발생 한 달 만에 처음 방문했다.

첫 사망자까지 초래한 동부구치소 집담감염 사태를 둘러싸고 법무부의 '늑장 전수조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수장인 추 장관의 뒷북 현장방문을 두고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가량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집단 발생 관련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추 장관은 이영희 교정본부장과 신경우 보안정책단장, 김명철 서울지방교정청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추 장관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선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 수용하고 수용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확진자 타기관 분산 수용, 모범수형자 가석방 확대 등 구체적 대응책도 논의됐다.

비상 근무 중인 직원들도 격려 방문했다. 추 장관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방역 상황 등 사유로 소내 확진자가 치료받는 내부 병동 등을 직접 돌아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구치소 감염 실태 점검에 나선 추 장관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무부 산하 기관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추 장관이 이날 동부구치소를 방문한 것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달 여 만이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0일 동부구치소를 긴급 방문했지만, 추 장관은 당시 다른 일정이 있어 동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구치소 방문에 앞서 추 장관은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을 관리하는 안산보호관찰소를 방문, 이날 새벽 관련 사진과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바 있다.
이에 주요 현안인 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에는 침묵하면서 대중적 관심 사안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오전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도 기자단의 동부구치소 관련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동부구치소 코로나 방역 초동 대처 미흡과 책임 소재 부분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법무부 측은 해당 질문을 교정당국으로 넘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