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fn사설] 코로나 국산 치료제 낭보, 신속한 심사 기대

셀트리온 품목허가 신청
백신 추가확보도 잘한 일

[fn사설] 코로나 국산 치료제 낭보, 신속한 심사 기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 (사진=셀트리온 제공) /뉴시스
바이오 제약사 셀트리온이 29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식약처는 즉각 심사에 착수했다. 향후 40일 안에 심사를 끝내는 게 목표다. 이르면 내년 2월에 국산 코로나 치료제를 사고팔 수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까지 완료한 뒤 판매 허가 신청서를 냈다. 워낙 다급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3상 결과는 추후 식약처에 보고한다. 식약처가 엄밀한 심사를 거치되 렉키로나주 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주길 바란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는 최강의 무기는 백신이다. 백신은 사전에 코로나를 차단한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개발에 온 세계가 흥분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치료제가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백신이 있어도 감염은 불가피하다. 이때 사후 치료제가 효능을 발휘한다. 지금껏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활용됐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다. 그에 비하면 렉키로나주는 처음부터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퇴치용으로 새로 만든 약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백신 2000만명분 도입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초 1000만명분에서 2배로 늘었다. 도입 시기도 3·4분기에서 2·4분기로 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래만에 들려온 낭보다. 이로써 한국은 제약사(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얀센) 물량 4600만명분, 공공 코백스퍼실리티 물량 1000만명분을 합쳐 모두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반셀 CEO가 한국 바이오기업을 통한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여름에 아스트라제네카와 CMO 계약을 맺었다. 또 녹십자는 10월에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시설사용 계약을 맺은 상태다. CEPI가 지원하는 제약사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녹십자가 5억도스를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모더나도 그중 하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모더나 백신은 한국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 확보는 우리가 한발 늦었다. 하지만 세계가 알아주는 CMO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면 안정적인 공급루트를 가질 수 있다.
거기에 셀트리온 치료제까지 나오면 금상첨화다. 코로나는 생사를 다투는 긴급사안이다. 정부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백신 접종시기를 앞당기는 데 더욱 힘을 쏟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