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올 신규 대출액
전년보다 6% 넘게 늘어
신규 보험계약대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의 올해 보험계약대출 신규액은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 강화, 여기에 주식 시장 호황에 따른 영끌족이 몰렸기 때문이다.
30일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의 1월~11월 보험계약대출 신규 총액은 19조7066억원으로, 2019년 총액 18조555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험계약대출 총액과 비교하면 6.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12월 신규액까지 포함하면 빅3 생보사의 보험계약대출은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험계약대출은 고객이 보험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경기 악화로 당장 목돈을 구하기 어려워지거나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계 사정이 어려운 보험소비자들의 보험계약대출이 많았다. 여기에 주식 시장 호황으로 보험계약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주식 투자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으면서 보험계약대출의 신규액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 보험계약대출 이자율은 4~9%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대출 이자가 높지만 신용, 담보 등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보험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가계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보험계약대출건이 많았다면 하반기에는 주식시장 호황에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보험계약대출로 쏠림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계약대출 신규액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대출잔액은 전년 보다 줄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3·4분기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대출잔액은 6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보험계약대출 신규가 늘었지만 상환 또한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금리가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보험계약대출을 먼저 상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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