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수뇌부들이 화상 회의를 갖고 투자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샤를 미셸 EU 이사회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화상 회의를 갖는 모습.AP뉴시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협상 시작 거의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하면서 양측 기업의 상대국 시장 접근이 앞으로 더욱 자유롭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통화를 갖고 EU-중국 간 투자협정(CAI)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AP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중국과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원칙적으로 끝냈다"면서 "보다 균형 잡힌 무역과 더 나은 사업 기회를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합의는 2014년 1월 협상이 개시된 지 거의 7년 만에 이뤄졌다.
유럽 이사회와 EU집행위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가치에 중점을 둔 것으로 양측간 투자 관계를 돈독히 하게 할 것이라며 실행에 들어가면 CAI는 EU와 중국간 무역과 투자 관계를 다시 균형있게 수립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EU 투자자들에게 지금까지 유례없는 수준의 시장 접근을 약속함으로써 유럽 기업들에게 확실하고 예측가능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정으로 EU와 중국은 경제가 서로 더 의존하게 되고 EU는 이동통신과 병원, 전기차 부문에 중국의 투자를 개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중국과의 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EU 모든 회원국 동의를 얻는 것이 남아있어 발효되기까진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로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중국이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있고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감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운동가와 변호사, 지식인에 대한 구금과 재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럽대외관계청(EEAS)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초기 실태를 보도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장잔 기자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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