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교도소에서 10여년전 사형집행에서도 살아 남았던 사형수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2020년 12월 2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사진은 2020년 12월 5일 촬영된 펜실베이니아주 서머셋 교도소. 현재 미국에서도 교도소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사형 집행에서도 살아남았던 미국의 한 사형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2020년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지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오하이오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올해 64세의 로멜 브룸이라는 사형수가 지난 2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브룸은 2009년 사형이 집행돼 약물이 주입됐지만 죽지 않고 살아난 바 있다.
오하이오주 주립교도소의 새라 프렌치 대변인은 지역 신문인 더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브룸이 '코로나19 의심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었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아직 부검으로 사인이 가려지지 않은 재소자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형자들이 올라가 있다.
브룸은 독극물 주사를 통한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은 사형수 2명 가운데 1명이다. 독극물 주사가 아닌 전기의자를 통한 사형집행에서는 사형수 3명이 살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53세이던 브룸은 독극물이 주사되는 동안 고통으로 몸부림친 것으로 전해졌다. 독극물 주사가 잘못되면서 사형집행은 2시간 뒤 연기됐다. 당시 집행관은 주사를 위한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했고, 결국 사형 집행은 뒤로 미뤄졌다.
브룸 변호인들은 2번째 사형집행 취소를 위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소장에서 브룸이 2009년 사형 집행 실패 뒤 "다음 사형집행 일자에 같은 절차가 되풀이 된다는 점 때문에 공포가 극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첫번째 사형집행이 실패한 뒤 여러 차례 추가 사형집행이 연기됐고, 가장 최근에는 2020년 6월로 연기됐던 사형집행 역시 마이크 디와인(공화) 주지사의 지시로 2022년 3월로 늦춰진 바 있다.
브룸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14세 소녀를 유괴해 강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1984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디와인 주지사는 2020년 12월초 사형집행 방식에서 독극물 주사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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