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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사 국시 상·하반기 2회 실시…올해 시험 거부 2700명 구제

"공중보건의 380명 부족 예상…국민 혼란·불편 죄송"

내년 의사 국시 상·하반기 2회 실시…올해 시험 거부 2700명 구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의료인력의 과부하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가 국가고시 응시 거부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책 공론화 언급에 나선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0.12.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를 거부했던 의과대학생들에게 내년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을 31일 공개했다.

내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상, 하반기로 나뉘어 2회 진행된다.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일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등을 반대하며 약 2700명이 시험 응시를 거부했다.

실제로 응시를 하지 않고 시험 일정이 시작되자 일부 학생들과 의료계에서는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동안 정부는 '국민 수용성'을 강조하며 반대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월 의사단체 집단행동에 의대생이 참여하면서 2700명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음에 따라 신규의사 공백이 생기고, 공중보건의는 약 38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공중보건의는 공공의료기관과 취약지의 필수의료 제공을 담당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시험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 "내년에는 당초 인원 3200명과 응시취소자 2700여명을 합해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며 "시험기간 장기화, 표준화 환자의 관리 등 시험운영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 1~2월 실기시험 응시 후 의사면허 취득자에 대한 인턴전형 시 지역·공공의료 분야 인력충원 시급성을 고려해 비수도권·공공병원 정원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응시자 대상으로 하는 인턴 모집에서는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국시 문제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공공의료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의료인력에 대한 의료계와의 협의 진전, 의료 취약지 지원을 위해서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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