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환전도 비대면 서비스 선호
각국 언어로 설명해줘 외국인도 편리
핀테크기업 벨소프트의 무인환전기기는 수도권 지하철역·호텔 등 60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홍대입구역에 썰치된 무인환전기기는 여권과 돈만 있으면 간단한 조작으로 2~3분만에 환전이 가능하다. 김나경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A씨는 선물 받은 100달러를 홍대입구역 무인환전기에서 원화로 바꿨다. 어차피 올해도 해외여행은 쉽지 않은데다 원화강세로 달러를 들고 있을수록 손해일 것 같았다. 은행·대면 환전소에 가기 꺼려지던 A씨는 지하철에서 2~3분 만에 원화로 바꿔주는 '언택트 환전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융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환전도 언택트가 부상하고 있다. 핀테크기업 벨소프트의 무인환전기기는 수도권 지하철역·호텔 등 60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벨소프트는 또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무인환전기 해외송금서비스를 오는 3월 도입할 예정이다.
■여권과 돈만 있으면 환전 가능
기자가 18일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무인환전기기를 이용해보니 여권과 돈만 있으면 2~3분만에 환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음식점 키오스크와 비슷한 외관의 무인환전기 설명을 따라하니 절차도 간단했다.
달러를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3분. 준비물은 여권과 환전할 돈, 단 두 가지다. 절차도 간단했다. △언어 선택 △화폐 및 금액 결정 △여권 스캔 △결제의 과정을 거치자 100달러 환전금액인 10만9000원이 나왔다.
■일부 기기는 환전가능 외화 수 적어
보완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였다.
홍대입구역 개찰구 옆에 설치된 환전기는 원화→외화 환전, 외화→원화 환전 양방향 모두 가능했다. 하지만 일부 호텔에 설치된 기기는 외화→원화 환전만 가능했다.
또 원화에서 외화로 환전 가능한 외화 종류가 적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원화→외화 환전시에는 미국달러, 일본엔 대만달러 3종만 가능했다.
반면 외화→원화 환전시에는 중국 위안, 유로, 캐나다 달러, 태국 바트, 말레이시아 링깃 등 총 15종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또 미국 100달러권, 일본 1만엔권이 '기본 단위'로 돼 있어 그 이하 소액권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일부 지역에선 운영시간도 적었다.
호텔 로비 환전기는 오전 10시부터 운영이 시작돼 이른 아침에는 환전할 수 없었다.
■언어서비스 다양..외국인들 편리
반면 다양한 언어서비스로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화로 바꾸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무인환전기가 설치된 마포구 B호텔 직원은 "보통 외국인 투숙객들, 특히 중국계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사용한다"며 "기기에 각국 언어로 안내가 잘 돼 있어 이용법을 물어보거나 불편사항을 말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비스가 출시된 2018년 9월~올해 2월까지 약 30만명이 벨소프트 키오스크를 통해 환전한 금액은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형석 벨소프트 부사장은 "유인 점포와 달리 영업시간이 길고 지하철역과 호텔 등에 설치돼 접근성이 높다"며 "자국 언어로 환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무인 환전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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