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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블루' 탈출하자…10명중 7명 "집 살것"

부동산 전망
서울 중저가 아파트, 지방 비규제지역
실수요자 몰리는 '분양전쟁' 예고
전문가들 "올해도 집값 오른다" 공감
상승폭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수도

'부동산 블루' 탈출하자…10명중 7명 "집 살것"
2021년 아파트 시장은 매매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이어지며 가격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며 분양시장 역시 전체적인 활황이 예상된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전세시장 매물부족이 전셋값과 매매를 동시에 밀어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 12월 31일 직방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7명(69.1%)꼴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71.5%)가 가장 높았고 광역시(70.5%), 지방(70.6%), 서울(64.6%), 인천(69%)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63.3%(926명)였고 서울은 55.8%에 그쳤다.

■매매·분양 새해에도 상승장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장기화되며 서울은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가, 수도권과 광역시는 규제에서 자유롭거나 아직 상승하지 못한 지역을 위주로 집값이 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보유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 등을 들어 올해와 같은 10%를 육박하는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시장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내년 다주택자 세금 부과에 따른 매물 출회도 이미 증여·사전매각 등을 통해서 많이 빠져나간 것 같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의 활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의 선호지역에서는 소위 '로또 청약' 기대감이 여전하고, 무엇보다 전세에서 갈아타는 수요 역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청약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경쟁도 여전히 높고 분위기상 호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 "하락" 예상 한명도 없어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대체로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조정되는 상승장을 예상했다.

파이낸셜뉴스가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지영 R&C연구소 소장,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 수석연구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등 6명(가나다순)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4명, 보합과 약보합이 각각 1명으로 조사됐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함영진 랩장은 "내년 부동산시장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받쳐주고 있고 내년 아파트 입주량도 좀 감소하는 등 수도권·지방 모두 가격이 동반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심교언 교수는 "상승, 하락 두 가지 다 힘이 있다. 하락은 정부 규제나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의 고점에 대한 부담 등이 요인이 될 거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준화하거나 보합 쪽이 아닌가 예상한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