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일간지 현빈·손예진 교제 신속 보도
日 징용갈등에도 '사랑의 불시착' 신드롬
한국 드라마 소비층 확대...日정치권에서도 화제
배우 현빈과 손예진(오른쪽)이 지난 2019년 12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화제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두 주인공의 열애 소식에 일본의 주요 매체들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도 지난해 일본에서는 제3차 한류 붐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징용 문제로 한국 정부에 대해 냉랭한 일본 정가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올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1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현빈과 윤세리 역을 연기한 손예진이 실제 교제를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작품을 통해 친해졌으며, 촬영 종료 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라는 두 배우가 각각 속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이 새해 첫 날 배우 손예진, 현빈의 열애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온라인 캡쳐
새해 첫 날 한류 스타의 열애 소식은 일본의 대표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도 주요 뉴스에 올랐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최고의 커플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결혼은 어려웠지만 현실에서는 결혼하면 좋겠다" "새해 첫 날부터 경사스러운 소식이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 공급됐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잘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배우 현빈은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일본 내 활동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도 제2의 배용준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그간 한류 드라마 소비층이었던 주부층은 물론이고,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남성팬까지 한국 드라마의 소비층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드라마를 전부 시청했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말 한·일, 일·한 의원연맹 총회에서도 사랑의 불시착이 징용문제로 냉랭한 양측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일본 자유국민사 선정 '2020년 올해의 유행어'10선에 꼽히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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