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양부모 학대 신고했는데 번번이 묵살.. 양천경찰서 분노글 쇄도

양부모 학대 신고했는데 번번이 묵살.. 양천경찰서 분노글 쇄도
SBS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의사가 분리요청까지 했는데 (양천경찰서)이건 무슨 업무 태도냐", "아이를 3번이나 살릴 수 있었음에도 이를 묵살한 당신들은 양부모 공범이나 다를바 없다."(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양모의 학대와 양부의 방임으로 비참하게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죽음을 놓고 서울 양천경찰서에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인이는 지난해 1월13일 세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진 사건으로 정인이는 입양된 이후 양모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입양된 지 9개월만의 비극으로 당시 정인이의 온 몸에는 멍자국이 가득했고, 장기는 찢겨졌고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차 있던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였다.

정인이가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의심은 지난해부터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소아과 의사, 지인 등이 경찰에 3차례나 신고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인이를 양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이의 학대를 의심한 소아과 의사는 "경찰분들에게 강력하게 말했다"며 "부모와 분리가 되야 한다고 했는데 사망소식이 들려왔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이웃은 정인이가 차량 안에 30분간 방치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뒤 한달이 지나서야 차량이 주차돼 있던 건물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미 CCTV 영상은 삭제된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찰서인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분노 어린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해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현재 누리꾼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