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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0만 > 출생 27만 '인구 데드크로스' 시작됐다 [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

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4명 중 1명 '60대 이상' 고령화
1인 가구 39.2%… 900만 돌파
4인가구 이상 20%… 계속 감소

사망 30만 > 출생 27만 '인구 데드크로스' 시작됐다 [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면서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으로 집계돼 사망자 수(30만7764명)를 밑돌게 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이 '60대 이상'으로,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사망>출생…'인구 데드크로스'

행정안전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발표했다.

12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총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5184만9861명에 비해 2만838명이 줄었다. 사상 첫 인구감소다.

이는 신생아 숫자가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2020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30만명선이 무너졌다. 2011년 47만8000명에 달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36만3000명) 처음 40만명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 뒤 2018년 33만4000명, 2019년 30만9000명으로 계속 줄다가 결국 11.9% 감소하면서 2020년엔 30만명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7764명을 기록하면서 한국 사회는 첫 '인구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이다.

■60대 이상 24%…고령화 지속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구 4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다.

전체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50대다. 864만명으로 16.7%를 기록했다. △40대 829만명(16.0%) △30대 687만명(13.3%) △20대 680만명(13.1%) △60대 674만명(13.0%) △70대 이상 570만명(11.0%) △10대 479만명(9.2%) △0~9세 397만명(7.7%) 순이었다. 30·40세대, 10대 이하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60대 이상(24%)이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로 증가한 것이다.

2011년과 비교하면 10대와 30대는 각각 △668만명→479만명 △825만명→687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422만명→674만명 △380만명→570만명으로 늘었다.

■1인 가구 첫 900만 돌파

가구별로는 1·2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62.6%를 차지해 본격적인 가구구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4인가구 이상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수 2309만3108가구 중 1인가구가 906만3362가구를 기록, 여전히 가장 큰 비중(39.2%)을 차지했다. △2인가구 540만4332가구(23.4%) △3인가구 401만1660가구(17.4%) △4인가구 이상 461만3754가구(20.0%)를 기록했다.

4인가구 이상은 2016년(25.1%)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1·2인가구 합계 비중은 2016년 56.5%에서 2020년 62.6%로 5년 사이 6.1%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4명이다.


한편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8곳은 10년 전보다 인구가 감소했다.

행안부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통계적으로 인구감소 시작, 1·2인가구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 출생아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