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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조선 나포한 날 이란 우라늄 농축 재개

韓 유조선 나포한 날 이란 우라늄 농축 재개
지난해 10월21일 맥사르 테크놀러지가 위성 촬영한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AP뉴시스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4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했다고 IRNA와 베르통신 등 현지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20% 우라늄 농축을 목표로 포르도의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이란이 농축 활동을 재개할 경우 서방국가들과 체결한 이란 핵협정을 위반하게 된다.

같은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에서 해상을 기름으로 오염시켰다며 한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A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산 소재 디엠쉽핑(DM Shipping)이 소유주로 알려진 MT한국케미는 이란 반다르압바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이란이 농축한 우라늄 순도는 4.5%로 2015년 서방국가들과 협정 당시 약속한 제한선인 3.67%를 넘고 있으나 무기 개발에 필요한 90%에는 크게 모자라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해왔으며 이번 우라늄 농축 재개를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에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는 이달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도 새로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미국을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시키면서 대이란 제재를 재개해왔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수시간전 포르도의 시설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몇시간내 UF6 우라늄이 생산될 것이라고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2015년 이전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사찰도 허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메르통신은 이란 원자력기구가 앞으로 매년 순도 20%인 우라늄을 최소 120kg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