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선박 나포 상황 대응을 위해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된 청해부대 최영함(4천400t급)이 5일 새벽(한국시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전날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의 이란 나포 상황을 접수하고 현지 해역으로 이동했다.
최영함은 특수전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 운용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한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나포 선박에는 선장 등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선박 나포 사태에 미국 국무부가 이란을 대상으로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등 국제 공조도 본격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의 모습. (타이쿤쉬핑 제공) 2021.1.5/뉴스1 /사진=뉴스1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나포된 선원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이며,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7200t의 석유화학 물질을 실은 유조선이 '반복적인 환경 규제 위반' 혐의 나포됐다"며 "탑승한 선원의 국적은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4시)에 나포됐으며, 이란 해사 기구의 요구에 따라 지역 검사가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점에서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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