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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막혔던 신용대출 재개 첫날 "숨통 트여 다행"

[파이낸셜뉴스]
[현장르포] 막혔던 신용대출 재개 첫날 "숨통 트여 다행"
서울 종로구 서린동 KB국민은행 영업점 종합상담창구에서 고객들이 신용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나경 인턴기자
"영업점 대기공간의 고객을 가급적 10명 이내로 제한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지만, 대출 상담 창구에만 연달아 3명 이상 왔네요."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대면·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한 지난 4일, 서울 중구 A은행 영업점. 아직 고소득자의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는 유지되고 있어 영업점은 예상보다 크게 붐비지 않았다. 다만 신용대출이 재개됐다는 기대감에 영업점에는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A은행 영업점 종합상담창구 6곳 중 4곳은 이미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 영업점 직원은 "하루 평균 신용대출 고객이 10~20명 방문한다"면서 "오늘 방문 고객 수가 조금 줄었는데도 개인 대출 고객은 10명 이상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에 위치한 B은행 영업점 관계자도 "약 2주만에 신용대출 상담 고객들이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몰린 종로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종로구에 위치한 C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한 창구에만 신규 신용대출 고객이 3명 이상 다녀갔다"면서 "보통 1월 말에 대출 문의가 많은데, 연휴 끝난 직후부터 상담고객이 많다"고 했다.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숨통이 트여 다행"이라며 안도감을 보였다.

특히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 직장인들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C은행 영업점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아예 막혀 있던 신용대출이 제한적으로나마 풀린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대출 외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을 이용하려던 자영업자 등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성원 중소상인자영업자연합회 사무총장은 "실제로 연말에 많이 접수됐던 민원이 신용대출에 관한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1금융권이 대출을 다시 시작해 숨통이 트인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번주 중 대다수 시중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이 재개될 예정인만큼, 앞으로 신용대출 수요는 더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각각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을 다시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 중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가 지속되는만큼 시중은행들의 대출 심사도 이전보다 더욱 '깐깐'하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대출을 재개했지만 은행 내부적으로 대출 조건을 전보다 '깐깐하게' 적용하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상황에서 고소득자 대출을 이전처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