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 기자회견
"실내체육시설에만 엄격한 잣대..일방적인 희생 요구"
국가 상대 2차 손해배상 집단소송 예고
필라테스 피트니스 사업자 연맹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합금지 시설에 해당하는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형평성 있고 합리적인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정부가 말하는 '핀셋 방역'의 핀셋은 실내체육업의 목을 자르기 위한 겁니까"
정부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생계의 위협을 받고있는 실내체육시설업 업주들이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특히 영업정지에 따른 보상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1차 손해배상 소송에 이어 2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킥복싱은 안되고 복싱은 된다니"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 끝에 선 실내체육 사업을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연맹은 "정부는 유독 실내체육시설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형평성과 실효성을 갖춘 방역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맹은 "킥복싱은 안되고 복싱은 되는 황당한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희생을 강요하고 싶다면, 적어도 그 근거와 이유만이라도 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연맹은 이날 '죄명: 실내체육시설업'이라고 쓰인 수의를 입고 간이 철창에 갖혀 두 손이 묶인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단소송 사업자 2차 모집"
연맹은 현재 일방적인 영업정지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을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1차 실내체육업 집단 소송에 참여한 사업주는 총 153명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서울남부지법에 총 7억65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를 제출했다.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 회장은 "현재 집단 소송에 참여할 사업주를 2차로 모집 중"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목표인 300명이 모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업주들은 160명이다.
박 회장은 "정부가 오늘 2주간 방역 성과를 보고 실내체육시설업에 대한 방역 범위를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실내체육시설 특성상 연말·연초라는 이 시기를 놓치면 2021년도는 생계를 이어가기 쉽지 않게 된다"며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현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정책으로 억울한 부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추후 차량시위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법적 문제 등 현 상황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벙위 내에서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형평성 반반 '오픈시위' 이어가
한편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형평성 논란에 반발하며 이른바 '오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헬스관장모임카페'에는 1인 시위 차원에서 헬스장 문을 열고 회원을 받지 않는 '오픈시위'를 인증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피트니스사업자연맹(PIBA)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도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19만9700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피트니스사업자연맹(PIBA)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도 5일 오후 2시50분 현재 19만9753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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