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운협회장 "나포 한국선박 해양오염 배상금 내야"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국영 방송 IRIB가 공개한 현장 모습. 2021.01.05. (사진=IRIB 캡쳐).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국 유조선 나포와 관련,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반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그런 주장에 익숙하지만, 만약 인질극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금 70억달러를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레이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석유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선박에는 한국 국적자 5명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인 등 총 20명의 선원이 있었다. 이들은 현재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한국케미가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폴메 이란 해운협회장도 5일 이란 메흐르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선박은 반복적인 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됐다"며 "환경 오염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환경오염 사례와 배상금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이란 측의 해양 오염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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