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이틀새 관련 국민청원 16건 쏟아져
양천경찰서 처벌 청원은 하루만에 20만 넘어
"정인양 양부모 중형 처해야" 참여 크게 증가
4일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는 편지와 물품들이 쌓여 있다. 202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만에 생을 마감한 '입양 아동 정인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뒤덮고 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일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정인이 사연이 알려진 뒤 16건의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정인이 부모 강력 처벌"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 파면" "아동학대 방지 시스템 제안" 등 관련자 처벌에서 방지 대책 등 다양한 의견이 쏟인졌다.
특히 정인양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양천경찰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관련 청원은 게재 하루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24만 여명이 동의를 했다.
청원인은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의무를 갖고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하여야 하는 국가 기관으로서 아동학대 신고를 수 차례 받고도 묵인하고 방조했고, 신고의무자가 제출한 수많은 증거와 소아과 전문의의 강력한 수사 요구를 무력화 시켰다"며 "그 책임의 대가를 반드시 묻고싶다.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인양이 사망하기 전까지 3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양부모에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양의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에도 국민들의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역시 지난 4일 게시판에 올라온 '정인이를 두번죽인 양부모 처벌을 중형으로 바꿔주세요'라는 국민청원엔 같은 시간 16만 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무슨말이 필요하냐. 정인이를 두번 죽이는 학대치사죄는 말도 안된다"며 "양부, 양모 형을 바꿔달라. 또한 방관한 공무원들도 엄중히 처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월 입양된 정인양은 같은 해 10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망 당일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고 쇄골 등 몸 곳곳에는 골절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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