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 운동가 알렉산드라 웡이 지난달 28일 영국 국기가 새겨진 노란 우산을 들고 홍콩 시내 중국 정부 판공실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AP뉴시스
영국 정부가 이달말부터 홍콩 주민들에게 시민권 취득으로 이어지는 특별비자 신청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홍콩 일간지 명보는 31일부터 접수하는 영국 정부가 비자를 발급한다면 앞으로 5년간 홍콩인 약 26만~32명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도입된 국가보안법으로 정치활동과 반중시위, 언론에 대한 통제가 확대되면서 해외 이주를 검토하는 주민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홍콩인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발효되자 시민권 부여를 포함해 홍콩을 떠나려는 시민들을 대량으로 수용하게 쓰겠다고 정식으로 표명했다.
이번 특별비자 대상은 1997년 중국 반환 전에 태어난 홍콩 시민에게 주는 ‘영국 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와 그 부양가족들로 발급 받으면 영국에서 취학과 취업이 가능해지며 5년간 체류하면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다. 또 1년 후에는 영국 시민권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BNO 여권 소지자와 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홍콩 인구 725만명의 40%에 상당하는 29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비자 발급으로 인해 영국과 중국간 갈등 또한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홍콩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베니 타이 홍콩대 교수를 비롯한 범민주 진영 50여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민주파 핵심 인사인 네이선 로는 영국으로 망명한 상태이며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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