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이후 이동량 감소 지속
신규 확진 이틀째 1000명 미만
"집단감염·변종 등 여전히 위험"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계속된 6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완만한 감소세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하루 평균 환자수가 줄어든 주요 배경으로는 주말 이동량 감소를 꼽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1000명 미만인 84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12월 31일∼1월 6일) 지역발생 일평균 환자 수는 833.4명으로, 직전 주(12월 24∼30일) 1009명보다 줄었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708.6명에서 574.4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 주간 국내발생 환자 수가 800명대로 낮아지는 등 현재 유행 상황은 정점에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라며 "다만 지역사회에 넓게 퍼진 감염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감소 추세도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말 이동량 감소도 확진자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이동량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선제검사와 국민들이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느리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지난 주말(1월 2∼3일)의 이동량은 수도권 2236만건, 비수도권 2414만건으로 직전 주말(12월 26∼27일) 대비 각각 5.2%, 3.6% 감소했다. 이는 거리두기 상향 직전 주말(11월 14∼15일)과 비교해서는 각각 37.7%, 36.7%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3차 대유행은 일상생활에서 감염이 많기 때문에 감소 속도가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규모 집단감염이나 요양병원 내 전파,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윤 반장은 "하루 환자 수보다는 전반적인 추이를 계속 살필 필요가 있으며 좀 더 확실한 감소세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을 잠깐이라도 소홀하게 되면 어렵게 만든 감소세가 다시 확산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차단하고 줄이느냐는 것도 중요하다"며 "또 외국에서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하는지가 향후 확진자 수를 지속적인 감소세로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병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여력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하루 이상 병상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이날까지 사흘째 0명을 유지했다.
중환자 병상은 전날 기준으로 전국에 177개가 남아 있고,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82개를 쓸 수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수도권 58개를 포함해 전국에 93개가 남아 있다. 또 생활치료센터는 8243개(수도권 6612개), 감염병 전담병원은 3088개(수도권 743개)가 이용 가능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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