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3만명 집계…전년보다 504만9293명·33% 감소
제주도, 705억원 투입해 제주관광 회복 5대 핵심전략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7.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1023만6104명으로 전년의 1528만5397명에 비해 33.0%(504만9293명)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주도관광협회가 발표하는 제주관광통계(잠정)에 따른 것이다. 내국인은 1002만3337명으로 전년의 1355만7229명에 비해 26.1% 감소한 가운데, 전체 관광객 중 무려 97.9%나 차지하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 87.7%나 급감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1만2767명에 그치면서 전년의 172만8168명(중국인 107만9133명·62.4%)에 비해 87.7%나 급감했다. 부처님오신날(4월30일)부터 어린이날(5월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과 8월17일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른 광복절 연휴, 추캉스(추석+바캉스), 10·11월 가을여행 시기에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2만8639명으로 전년의 129만884명에 비해 절반(51.3%)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외국인도 2803명으로, 전년의 14만9887명에 비해 98.1%나 급감했다.
관광산업이 이처럼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하면서 제주도가 재도약 기반 구축에 나섰다. 도는 올해 705억원(일반회계 227억원·관광진흥기금 478억원)을 투입해 5대 핵심전략을 중점 추진한다.
■ 청정 품은 안전관광도시 제주
관광분야 정책 목표도 ‘상생의 가치로 청정을 품은 안전 관광도시 제주’로 정했다.
도는 우선 안전 관광제주 구축을 통한 관광산업 회생에 19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 관광서비스 고도화와 같은 스마트 관광분야에 4억3000만원을 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도민과 관광사업체와 공유하고, 변화하는 개별 관광객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특색 있는 지역관광 육성으로 주민 소득 창출 사업에도 22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제주 웰니스 관광 15선 콘텐츠 발굴과 홍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제주 마이스(MICE) 환경 조성 사업에 175억원, 관광환경 맞춤형 마케팅에 104억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 격리 면제 '트래블 버블' 추진
도는 특히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맞춤형 마케팅을 가동해 해외수요 조기 회복을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우수방역국가 대상 온·오프라인 집중 마케팅도 준비한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 국가끼리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은 “관광업계·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해 관광산업 회생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금을 조기에 지원하고 재정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하늘길이 정상화되지 않은 이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치료제가 개발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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