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질의
"文, 백신 논란 담당자에 떠넘겨"
정세균 "그렇게 말해도 되나
품위를 지켜라" 강력 반발
與 지지자 의식한 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심 수급 논란 책임을 떠넘긴다고 지적한 야당 의원에게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총리가 코로나19 방역·백신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목소리까지 높이며 강력반발한 것을 놓고, 여당 지지자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백신 물량 확보를) 13차례 지시했다고 담당자에게 떠넘기고 있는데.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자, "뭘 떠넘기나. 국가원수에 대해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의 질의 도중에 목소리를 높인 정 총리는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지시하고 경우에 따라 외국 CEO와 통화도 하셨는데, 대통령이 이걸 '떠넘긴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렇게 하셔도 되나.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는 것이냐 말이다"라고 재차 따지면서, "그러시면 안 된다. 질의는 좋은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라고 다그쳤다.
정 총리는 이 의원을 향해 "품위를 지키라"고 일갈하면서 강경한 반응을 보였고, 이 의원은 "저한테 질문하지 마시고 들으라"며 질의를 이어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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