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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아공 변종에 이어 '미국 변종'

[파이낸셜뉴스]
영국, 남아공 변종에 이어 '미국 변종'
미국 뉴저지 주경찰관이 8일(현지시간) 로커웨이의 모리스 카운티 백신접종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미국에서 변이를 일으킨 '미국 변종'이 있다면서 미국내에서 이미 급속히 확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반응 오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8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또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종에 이어 미국내에서 변이가 이뤄진 '미국 변종' 바이러스가 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과 이 변종이 남아프리카에서 다시 변이된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 등 2종류에 불과했다.

이들 바이러스는 영국의 3차 전면봉쇄를 부를 정도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감염력을 갖고 있다.

■ 변종 바이러스, 검사 정확도 떨어트릴 수도
CNN에 따르면 FDA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변이가 바이러스의 유전자 차원에서 일어나게 되면 분자 검사 기법의 코로나19 검사에서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잘못 판정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에 따르면 이같은 변종들이 전반적인 검사 정확도를 떨어트릴 위험이 낮기는 하지만 높은 감염력을 감안할 때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FDA는 일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더라도 다른 검사 기법을 통해 다시 한 번 검사할 것을 권고했다.

스티븐 한 FDA 청장은 보도자료에서 "FDA가 계속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종을 추적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코로나19 검사가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백악관 "미 변종 빠르게 확산하고 있을 수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영국, 남아공 변종에 이어 미국에서도 '미국 변종'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태스크포스는 3일자로 된 각 주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높은 미 변종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가을/겨울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봄/여름 확산세에 비해 거의 2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태스크포스는 "이같은 가파른 속도는 미국에서 또 다시 변이를 일으킨 미국 변종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기존 바이러스와 영국 변종에 미국 변종까지 더해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50%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스크포스는 급속히 확산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확대하고, 백신접종 속도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