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시 마통(마이너스통장)을 뚫는게 답이다." "빚투 가즈아."
지난해 말 은행권이 중단했던 대면·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이 올해 재개되면서 온라인 부동산·주식 커뮤니티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대출 용도나 계획을 공유하는 글들로 온라인 부동산·주식 커뮤니티가 활기를 띄고 있다.
30대 신혼부부인 A씨는 "주거래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최고 한도가 높아져서 최대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주택 매매를 고민 중"이라며 "한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실제 대출이 이뤄질지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회해보거나 대출상담을 받아봐야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대면 신용대출이 재개됐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공유하거나 "대출이 다시 막힐 수 있으니 미리 받아둬야 한다"는 등의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주거래 은행에서 28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며 "대출 받기 어려워졌다고 들었는데 받을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며 신용대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개미투자자들이 작년에 이례적으로 많이 유입됐다"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열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올해도 이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막혔던 신용대출이 재개된만큼 당분간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대출을 재개했고, 일부 은행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과 전문직 상품 등의 최고한도를 올렸다.
기존 1억원이었던 농협은행의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슈퍼프로론'의 한도는 2억∼2억5000만원선으로 복원됐다.
실제로 새해 첫 날 신용대출이 재개된 지 하루만에(영업일인 지난 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연말(133조6482억원)보다 2798억원 급증하기도 했다.
특히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유동성 자금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 수요가 몰려, 신용대출을 통한 '빚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투 수요는 200~300만원 소액대출 보다는 대출 한도가 높은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등에 몰릴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정기예적금 대신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상품에 (돈이) 몰리는 것도 주식 투자나 주택 관련 자금 수요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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