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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계량기동파 7500건..20m '거대 고드름'까지

숭어·염소 등 폐사..농작물 피해도 139ha
6일 기습 폭설에 수도권 교통도 마비

[파이낸셜뉴스]
한파에 계량기동파 7500건..20m '거대 고드름'까지
지난 8일 증평읍 증천리 한 빌라의 대형 고드름 제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증평소방서 제공. 뉴스1
엿새째 이어진 '북극발 한파'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전국적인 한파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수도계량기 등 7500여건의 동파 피해가 발생했고, 숭어 10만7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수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한파·대설의 첫 시작을 알렸던 지난 6일에는 퇴근시간 기습 폭설로 수도권 교통이 마비되는 난맥상도 연출됐다.

■아파트에 폭포수처럼 얼어붙은 거대 고드름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수도계량기 7207개가 동파 피해를 봤다. 동파된 수도관도 314개에 달했다. 동파된 배관 틈으로 수돗물이 터져 나오면서 곳곳에 대형 고드름이 발생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일어났다.

지난 8일 충북 진천의 한 아파트 외벽에 대형 고드름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고드름은 약 15㎝ 두께로, 5층 높이에 20m가량 붙어있었다. 마치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붙은 형상이다. 고드름이 떨어질 경우 행인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사다리차와 구조장비를 이용해 1시간 만에 고드름을 제거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3~12층 창문에 20m 길이의 대형 고드름이 생겼다. 고층 세대의 얼어서 터진 수도관 밸브에서 나온 수돗물이 베란다로 흘러내리면서 얼어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굴절차를 동원해 약 3시간에 걸쳐 제거 작업을 펼쳤다.

■양식 숭어 10만7000마리 폐사
한파에 계량기동파 7500건..20m '거대 고드름'까지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농수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 고창에서 양식 숭어 10만7000여마리가 저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진안에서는 염소 9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김제·부안에서는 139ha 규모의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감자가, 충남 보령·부여에서는 다육식물 0.3㏊가 냉해를 입었다.

한파·폭설에 따른 일시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인천 1개 지역에서 7만2000가구, 서울 4개 지역에서 4114가구, 원주 1개 지역에서 4100가구, 광주 1개 지역에서 3177가구 등 전국에서 총 8만3391가구에 한때 전기공급이 끊겼다. 현재는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저체온 등으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8명이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퇴근 시간에 기습 폭설이 내려 수도권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강추위에 쌓인 눈이 곧바로 빙판길로 바뀌면서 시민들은 도로위에서 4~7시간을 갇혀있어야 했다. 차량을 도로에 주차해둔 채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서울에는 최대 13.7㎝(서초구)의 눈이 내렸다.

한편 이번 한파는 12일 오전까지 지속되겠다. 이날 낮부터 영상권을 회복하고 13일부터는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예상된다. 정부도 북극발 대설·한파 특보가 대부분 해제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 중대본의 위기경보 수준을 하향하고 2단계 비상근무를 해제했다.

정책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