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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과.."앞으로 성비위 사건 용납 안할 것"

김병욱·정진경 의혹에 '과실' 인정
청년의힘 "김병욱 대표 임명, 당에서 한 것 아냐"
"보좌진 등 제보 받아 즉각 고발할 것"

김종인 사과.."앞으로 성비위 사건 용납 안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최근 당내 성비위 의혹 사안이 잇달아 발생한 것에 대해 '과실'이라며 "앞으로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배준영 대변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서울·부산 보궐 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추천하였지만 자진사퇴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정진경 위원의 경우, 교원징계기록을 보지 못해 검증을 못한 과실이 있다"고 전했다.

또 "김병욱 국회의원의 경우,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성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비대위회의에서 “우리 당이 추천했던 진실화해위원에게 문제가 생겨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단체 추천을 의뢰했고,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검색을 다 했을 뿐만 아니라 지인 탐문을 했지만 불미스러운 일을 밝혀내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 당이 추천하는 위원들에 대해서는 좀 더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정진경 위원은 지난 2012년 충남대 교수 재직 시절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함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위원직을 자진사퇴했다.

또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병욱 의원은 지난 7일 자진 탈당했다.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처를 하겠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김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당내 청년당인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은 황보승희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청년의힘은 김병욱 의원의 탈당으로 이 모든 의혹을 덮어두지 않겠다"라며 "청년의힘은 국회 내에 보좌진 등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유의미한 내용이 있을 경우 즉각 고발하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지금 피해자와 목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섣부른 기정사실화나 무책임한 추측은 제2, 제3의 가해가 될 수 있다"며 "청년의힘은 피해자와 목격자의 보호를 위해 피해자 중심주의와 목격자 인권보호를 철저히 지켜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의힘은 청년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정치참여를 위해 출범한 독립적인 청년정당"이라며 "청년의힘의 당대표직도 국민의힘에서 임명한 것이 아니라, 청년의힘 내부에서 추대했다"며 당 지도부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으로 인해 청년의힘의 독립성이 훼손될까 심히 우려된다"며 "앞으로 우리 청년의힘은 출범 취지와 존재 가치를 지키고 흔들림없이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