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폭력을 멈추고 화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의회경찰 2명을 포함해 난입 사태로 인해 사망한 6명의 이름을 차례로 열거한 뒤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희생자 가족들의 평안과 활력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지난주 발생한 사태로 인해 실망하고 낙심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에 대한 추잡한 험담과 부당한 인신 공격, 거짓 모함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미국과 미국인들이 치유에 집중해야 하며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사태를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는 “확실히 말하건데 나는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을 절대적으로 규탄한다. 폭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이러한 근원적인 이상을 명심하면서 미국 시민들이 이제 잠시 쉬고 모든 측면에서 상황을 바라보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나는 국민들에게 적의와 악의를 위해 피부색이나 정치적 관점의 차이를 동원해 타인을 추정하지 말고 폭력을 멈출 것을 간청한다”며 “우리는 타인을 경청하고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우리 위대한 국가에 치유와 은혜, 이해, 평화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멜라니아의 첫 공식 입장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6일 난입 사태 당일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날 영부인 비서실장 스테파니 그리샴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멜라니아는 이날 성명에서 “영부인으로 지낸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며 “지난 4년간 남편을 지지하고 미국인의 기상을 보여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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