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 챗봇(대화형 AI) ‘이루다’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다. 서비스 이용자 개인정보 익명화(비식별화) 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개인정보위원회 등 정책당국 조사가 이뤄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AI 챗봇 이루다. 이루다가 특정 은행의 예금주로 누군가의 실명으로 보이는 이름을 말하면서 제대로 된 비식별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뉴스1 /사진=뉴스1
이루다 개발·운영사 스캐터랩은 11일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기간을 거쳐 다시 찾아뵙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루다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의 또 다른 서비스 ‘연애의과학’ 등에서 수집된 정보가 별도 동의 없이 이루다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스캐터랩 측은 “개인정보 취급 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했지만, 이용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며 “구체적 개인정보는 이미 제거돼있으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루다는 악성 이용자들로부터 성적도구 취급을 받은 데 이어 일부 이용자와 대화에서 동성애,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도마에 올랐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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