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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은 없다" 美하원 탄핵안 발의 내란선동 혐의 13일 표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 중 의회 하원에서 2차례나 탄핵되는 위기에 몰렸다.

미국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내란선동 혐의로 하원에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번 탄핵안에는 의원 20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민주당은 탄핵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에 대한 폭력을 선동해 중범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양원 합동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워싱턴DC에서 군중을 향해 연설했고, 고의적으로 그리고 예견할 수 있는 폭동을 조장했다"고 적시했다. 지난 6일 사상 초유의 친트럼프 시위대 의회 난입사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다. 압승했다"며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고스란히 탄핵안에 담았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체제의 완전성을 위협했고,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방해했으며 정부 간 균형을 위태롭게 했다"며 "미 국민에게 명백하게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하원은 13일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며 통과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하원에서 두번씩이나 탄핵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소 218명의 찬성표를 확보, 이미 탄핵안 통과를 위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상원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상원 정족수 3분의 2(67석)가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50석) 외에 17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공화당에서도 몇몇 의원이 탄핵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탄핵보다 수위가 낮은 불신임투표를 원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미 검찰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선동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