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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민의힘, 동학개미를 투기꾼으로 모욕"

"개인투자자가 자본주의 업그레이드"  
공매도 금지 연장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 촉구

양향자 "국민의힘, 동학개미를 투기꾼으로 모욕"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공매도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동학개미를 '투기꾼'으로 비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양 의원은 개미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매도 금지 연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제안한 바 있다.

13일 양 의원은 SNS를 통해 "원희룡 지사는 ‘슬픈 투기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냥 돌격을 하는 현상’이라고 했다"면서 "동학 개미는 과거 ‘묻지마 투자’를 일삼던 투기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를 것이다’ 혹은 ‘내릴 것이다’라는 일감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거의 없다. 기업의 자본력과 기술력은 물론 미래 가치, 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을 모두 예의주시한다"며 "관련 강의와 서적을 섭렵한 준비된 지능 투자자"라고 적극 옹호했다.

양 의원은 "그런데 이런 동학 개미의 투자를 보고 국민의힘은 ‘슬픈 투기’, ‘가능성이 보이면 그냥 돌격하는 현상’이라는 식으로 운운한다"며 "이렇게 똑똑한 투자를 하는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투기꾼으로 매도하는 것은 우월적·계몽적 사고의 발로다. 동학 개미를 모욕하는 것이며,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의 코스피 3100선 돌파의 중심에 동학개미가 있음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자본주의가 몇몇 대기업과 관료가 아닌 국민에 의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이 '과거의 사고'에 갇혀 자본시장의 성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꼬집으며 "국민의힘은 1000만에 달하는 동학 개미가 공매도에 대한 울분과 불신을 드러내도 입장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금융 당국은 지난 1년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정책 보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야당은 무엇을 했나. 소모적인 정부 여당 공격에만 힘을 쏟다 보니 동학 개미들을 투기꾼으로 내모는 우만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묻는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동학 개미들에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