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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차이나]독살 1조원 자산 中청년사업가, '혼외자' 상속분쟁

- 혼외녀 동생, 웨이보에 폭로...혼외자도 '상속 권리' 주장
- 유주게임사에서 린치 소유 회사 주식 상속인에 포함하지 않자, 공개

[별별차이나]독살 1조원 자산 中청년사업가, '혼외자' 상속분쟁
동료이자 친구로부터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유명 게임사 유주 게임즈 창업자.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동료로부터 독살 당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30대 청년 사업가가 이번에는 1조원대 재산 상속 분쟁에 휩싸였다.

1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유명 게임사 유주(YOOZOO) 게임즈는 지난해 12월 25일 별세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린치 회장(39)의 보유 주식을 자녀들이 상속받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린치가 가지고 있던 유주 주식은 회사 전체 자본금의 23.99%인 2억1970만여주다. 이 주식은 린치의 미성년 세 자녀에게 공동 상속됐다. 각자에게 돌아가는 주식은 7323만여주로 계산된다. 주식의 관리는 세 자녀의 엄마이자 법적 후견인인 쉬펀펀이 맡는다.

린치의 재산은 유주 주식뿐 만이 아니다. 린치는 부동산과 다른 금융 자산도 수천억원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치의 재산 문제는 유주 회사의 상속인 발표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린치의 상속인은 3명이 아니라 1명이 더 있다고 폭로하면서 다시 대륙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에 린치에겐 혼외자 아들 린정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린정칭의 출생증명서와 변호사 서신까지 웨이보에 올렸다.

서신을 보면 유주 회사는 린정칭에게 린치의 다른 자녀들과 똑같은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증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또 유주 회사 측에 3일 이내에 회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웨이보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린치 혼외녀의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웨이보에서 린정칭은 언니와 린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분명하며 두 사람은 전염병이 끝난 후 결혼을 등록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친구와 친척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주 회사 측에서 상속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공개하게 된 것이며 친자확인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별별차이나]독살 1조원 자산 中청년사업가, '혼외자' 상속분쟁
린치의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린정칭의 출생증명서. 웨이보 캡쳐

1981년생인 린치는 2009년 5월 유주정보를 세워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유주는 중국 게임회사로는 드물게 중국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나선 회사이기도 하다. 작년 상반기 매출액의 거의 절반이 중국 바깥 지역에서 나왔다. 린치의 재산은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몸에 이상을 느꼈던 린치는 지난해 12월 16일 스스로 걸어서 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17일부터 뇌사 상태에 빠졌고 9일 뒤인 25일 숨졌다.

경찰 당국은 린치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용의자 1명도 특정한 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일부 중화권 매체들은 유주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삼체우주’ 최고경영자(CEO) 쉬야오를 의심하며 독살 배경일 것으로 주장했다.

유주는 중국의 인기작가 류츠신의 공상 과학(SF)소설 삼체를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웠고 쉬야오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은 수천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음에도 수년 동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린츠와 쉬야오는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둥왕은 “사망 전날인 24일 상하이 경찰당국이 그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료 쉬모씨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별별차이나]독살 1조원 자산 中청년사업가, '혼외자' 상속분쟁
상속 분할을 요구하는 린정치 변호사 서신 중 일부. 웨이보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