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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러스 변이 더욱 많아질 것"-남아공 전문가

"올해 바이러스 변이 더욱 많아질 것"-남아공 전문가
넥서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과 트리니티 칼리지가 공동 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창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러스는 주로 숙주가 가진 항체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변이하는데 그간 감염자들의 수가 대폭 늘어난데다가 올해 광범위하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더 자주 출현할 것이라는 경고음을 냈다.

◇ 백신 접종자·감염자 많을수록 변이 압력 높아져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됨에 따라 2020년보다 더 자주 변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전염성이 증가했다는 역학 자료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변이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에 더 쉽고 더 강하게 결합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는 2019년 말 인간에게 나타난 이후 평균 한 달에 한두 번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이전의 변이는 유전자 한 두곳에 지나지 않았는데 남아공과 영국에서 나온 변이들은 약 20개 부분에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돌연변이의 수가 많으면 바이러스의 행동이 더욱 광범위하게 변할 수 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들은 둘다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약 50% 더 전염성이 강하지만, 병의 증세를 더 심각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백신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문제다. 압둘 카림 교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지 여부에 대해 "앞으로 2주 정도 안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브라질·일본서도 변이…많은 특성 밝혀지진 않아 : 브라질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논문을 쓴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카롤리나 볼록 박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채취한 샘플들을 분석한 결과 9월 0%에서 11월 20%로 그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록 박사는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더 전염성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감염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2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4명에게서 발견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이나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와 일부 돌연변이를 공유하고 있지만 유전적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른 대학의 유전학자 엠마 호드크로프트 박사는 "일본의 네 건 사례가 브라질 변이의 일부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변이 바이러스, 경미한 감기 바이러스 될 것 : 호드크로프트 박사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진화 압력이 증가했기 때문에 2021년에 다중 돌연변이를 가진 더 많은 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의 경미한 감기 바이러스처럼 결국 덜 치명적인 '엔데믹(주기적으로 발병)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 카림 교수는 "모든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염성이 높아지고 병원성이 낮아지는 진화상 선택의 압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 에모리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면역학적 지표들을 보면 코로나19 사망률과 대규모 백신 접종 필요성이 가까운 기간 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