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80~2004년생)가 명품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온라인을 통한 명품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편견 없는 소비를 하는 MZ세대는 ‘플렉스’(flex)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돈을 모아 명품 구입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 추이를 보면 백화점에서 MZ 세대의 명품 구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 30대 비중은 2017년 각 4.8%, 17.4%에서 올해(1∼11월) 7.8%, 21.4%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설한 VIP 가장 아래 등급은 연간 4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인데, 2030세대가 60%를 차지한다.
이러한 명품 거래 트렌드에 따라 MZ 세대는 익숙한 온라인 영역인 블로그, SNS, 중고거래 앱까지 명품 거래의 영역을 확대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명품 거래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가품 피해에 대한 보상 정책은 부재하거나 미흡한 곳이 많고 소비자들이 정∙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워 가품을 구입하는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와 SNS는 물론 오픈마켓에서도 브랜드의 상표, 모양 등을 고스란히 모방한 일명 '레플리카' 상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 피해 사례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중고거래 앱이다. ‘레플리카’나 ‘000st’ 라는 표기조차 없이 마치 가품을 정품인 것처럼 둔갑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경우, '명품'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확인되는 상품 수가 약 40만개에 달했는데, 특허청의 조사 결과 이 플랫폼의 가품 비중은 전체의 29.2%에 이를 만큼 굉장히 높았다.
특히 중고거래 앱에서 일부 판매자들은 본인이 판매하는 상품이 가품이 아닌 정품임을 표현하기 위한 문구로 주로 ‘필웨이 인증’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다. 온라인 명품거래 플랫폼 중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필웨이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정품임을 표현하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마켓과 중고거래 앱 등에서 사용되는 ‘필웨이 인증’이라는 문구는 사실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필웨이 관계자는 “중고거래 앱과 SNS 등에서 필웨이를 악용해 가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판매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필웨이는 명품 플랫폼 업계 최초로 가품 피해가 발생할 경우 200%를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해 고객들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명품의 경우 고가의 상품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위조 상품 거래 규모는 1조57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이나 블로그, SNS까지 위조 상품 거래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로 발생하는 피해는 정직하게 정품을 판매하는 업자들이나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이 같은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없다면, 오픈마켓이나 중고거래 앱 등의 플랫폼에서 소비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소비자 역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의 거래를 통해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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