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사, 스가 총리 이임 인사 없이 16일 韓으로 귀국
이임 인사 없이 떠나는 것은 이례적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의 이임 인사를 겸한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 대사가 이임 때 일본 총리와 면담하는 게 그간의 관례였다. 앞서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주미 일본대사직을 향해 떠나는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를 접견했다.
17일 한·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남 대사는 스가 총리와 대면 인사를 위해 총리관저 측과 일정을 조율했지만 끝내 면담하지 못한 채 전날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귀국했다. 민영방송인 일본 TBS는 "스가 총리가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판결 등을 고려해 면회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 측에 항의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앞서 전임 이수훈 대사가 일본을 떠날 때인 2019년 4월에도 강제징용 배상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나빴지만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이임 면담이 이뤄졌었다.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도 17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스가 총리가 남 대사를 접견하지 않은 것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에 대해 "나도 좀 그렇게 생각이 든다"며 "왜 인사를 못했는지, 못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14일 문 대통령은 이임하는 도미타 대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고 청와대는 두 사람의 기념촬영 사진까지 공개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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