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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들 태양광·풍력·수소 신재생 투자 박차

한수원·발전5사·가스공사 등 2030년까지 30조 이상 투자
한수원, 고흥·신안서 태양광발전..칠레서도 태양광 사업
가스공사, 수소기술 M&A등 수소산업 투자 5조 넘을 듯
지역난방공사, 현대차와 상용차 수소충전소 사업 진출


에너지공기업들 태양광·풍력·수소 신재생 투자 박차

[파이낸셜뉴스] 에너지 공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3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남 고흥의 염해농지에 300MW급 태양광발전을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3770억원. 내년 11월 착공, 2023년 10월 준공 목표다. 농가는 간척지 중에 염도가 높은 염해농지를 임대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또 한수원은 신안군 두 곳에서 주민 이익공유형 태양광발전(총 238MW)도 추진 중이다. 총 39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8월, 10월 준공 목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은 물론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도 처음 진출한다. 한수원은 칠레 과달루페와 마리아핀토에 태양광 발전소(총 13MW)를 건설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과 공동 투자, 한수원이 25년간 상업 운전한다. 또 한수원은 전략적 투자자로 지난해 9월 미국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소사업을 본격화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수소 사업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수소 융복합 충전소 구축 등 수소 산업에 적극 투자한다. 수소 핵심기술(수전해·액화) 및 탄소중립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산업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현대차·에너지기업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1대주주로 참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사업에 진출했다. 코하이젠은 내달께 출범, 연내에 상용차 수소충전소 10곳을 설치한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저장(CCS)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1 가스전 지하공간에 2025년부터 30년간 온실가스 총 1200만t을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5개 발전 공기업들도 신재생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한화에너지, 두산과 공동 출자해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5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세계 최초·최대 규모로 연 40만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동서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 및 수소산업에 2조7000억원을 투자, 설비용량 4.3GW를 확보한다.

서부발전도 지난해 9월 인천시 서인천발전본부에 연료전지 4단계 설비(22MW)를 준공, 가동 중이다. 올해는 장흥풍력(18MW), 합천댐 수상태양광(40MW), 이원호 수상태양광(45MW), 새만금 육상태양광(99MW)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남부발전이 참여한 풍력발전은 78기(176MW)다. 전남 해남에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솔라시도)도 가동 중이다. 남부발전은 오는 2025년까지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한다.

중부발전은 상생형 태양광·해상풍력단지 조성에 1조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사업은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99MW), 군산 어은리 태양광(30MW) 발전을 추진 중이다. 어업 공존형 해상풍력은 오는 2030년까지 1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1GW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고흥호·해창만 수상태양광, 새만금, 신안·해남 육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한다. 탐라해상풍력에 이은 4GW 규모 해상풍력사업도 확대한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그린뉴딜 사업에 2025년까지 5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석탄화력 중심의 전원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자사의 신재생 발전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이 개정되면 서남해(460MW), 신안(1500㎿)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