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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서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에 2개 연구소기업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기관이 자본금의 10~20%를 직접 출자해 설립하는 기업이다. 연구개발특구 안에서만 설립이 가능하다.
이번에 설립된 연구소 기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23.2%)를 통해 만들어진 메디케어텍과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현금출자(20%)로 만들어진 마이오텍사이언스이다.
먼저 메디케어텍은 형상기억합금을 활용한 가변형 수술도구와 내시경 카메라가 결합된 '이비인후과 수술장치'를 개발한다. 정밀한 병변 관찰이 가능하고 신체가 작은 영유아 수술에 강점이 있는 유망기술로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수입의료기기를 대체하고 향후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마이오텍사이언스는 대사속도 조절이 가능해 천연 아미노산에 비해 적은 투여횟수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천연 아미노산'을 개발 중에 있다. 근감소증 같은 표적질환 치료제는 물론, 항노화, 단백질보충제, 항암보조제 같은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 경제적 파급효과 면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소기업의 설립은 홍릉에서 개발된 바이오·의료 신기술의 사업화가 본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IST, 고려대 등 공공연구기관과 협력하고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주어지는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과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자금, 시제품 제작·판로개척과 신기술 개발 규제특례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기술의 사업화에 나서게 된다.
서울시는 연구소기업이 홍릉 일대의 연구성과와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해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홍릉 일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홍릉을 바이오산업의 국제적인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목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올해부터 홍릉강소특구 육성사업도 본격화된다. 이에 앞서 연구소기업이 연이어 탄생한 것은 홍릉에 이미 우수한 잠재력과 네트워크가 뒷받침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서울시는 홍릉강소특구의 임상현장 기반 전주기 지원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코로나 이후 주목받는 국내 케이(K·코리아)-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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