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1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서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의 항체를 무력화 시켰다고 전했다.
CNN에 의하면 남아공 연구팀은 완치 환자 44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샘플을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했다. 그 결과 혈액 샘플 중 약 절반의 항체가 완전히 무력화 됐고, 나머지 절반은 항체 반응이 약해졌다. CNN은 이번 실험 결과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되었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를 보유한 사람도 다시금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페니 무어 남아공전염병국립연구소 부교수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체가 무력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무서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난해 9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남아공, 미국, 독일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관측되었다. 영국발 변종의 경우 전염력이 일반 바이러스보다 70%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주간 발표에서 영국발 변종이 최소 60개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1주일 사이 약 10개국에 더 퍼진 셈이다.
데이비드 몬테피오레 듀크대의학센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능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하는 첫 번째 연구"라며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다소 덜 효과적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95%의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변종이라고 해도 백신의 효능이 파괴적인 수준으로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초기 연구이며 국제 학술지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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