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미일 동맹 더욱 공고 바래", 보리스 "미국 리더십은 필수"
- 시진핑, 푸틴, 김정은 침묵하거나 정부가 대신 입장 표명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베이징·도쿄·서울=정지우 조은효 특파원, 박종원 기자】세계 각국 정상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한 목소리로 축하하며 갈등 봉합과 민주주의 회복 등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침묵했다.
스가 요시히테 일본 총리는 21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관계를 긴밀히 해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면서 “미일 동맹 강화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전화 통화)할 수 있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백악관의 친구가 생겼다”며 EU와 미국의 역사적인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새벽은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며 “유럽은 우리의 가장 오래되고 신뢰하는 파트너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국의 리더십은 기후 변화부터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필수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좋은 날이 밝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약 복귀를 환영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평화를 확대해 공동의 위협, 특히 이란에 맞서기 위해 여러분(미국)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인도-미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나라의 영혼을 치유하고 시민 간 우정을 다져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축하하거나 관련 트윗을 남겼다.
반면 중국은 이날 오전까지 시 주석의 축하 발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가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협력하며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새로운 미 행정부가 우리와 마주보고 가고 이견을 조율하며 협력을 도모해 관계를 정상궤도로 조속히 돌려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로서는 변할 게 없다.
러시아는 지난 수백 년 동안 그래왔듯,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 국가 정상들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결과 발표 뒤에도 한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조은효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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