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t급 신건조 카페리 ‘오션비스타 제주호’ 투입
경남 사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오션 비스타 제주호' 2020.11.05 [사천시 제공]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잇는 뱃길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여객선 운항 사업자인 ㈜현성MCT는 오는 3월 이 항로에 ‘오션 비스타 제주호’를 투입한다.
‘오션 비스타 제주호’는 총 5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월 부산의 대선조선㈜에서 건조에 들어가 11월 진수된 2만500톤급 카페리다. 4.5톤 화물트럭 150대와 891명의의 승객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최소 4개의 VIP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1등실 28객실, 2등실 4개, 3등실 20개로 꾸며진다. 식당과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의 이용객 편의시설도 갖췄다.
■ 삼천포항 항만물류·관광업계 활성화 기대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의 네 번째 성과물이기도 하다.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은 카페리와 초쾌속선 등 고가의 여객선 건조금액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현대화펀드 1호 선박은 2018년 10월 제주-완도 항로에 투입된 '실버클라우드호'다. 지난해 6월과 7월에는 제주-여수와 성산포-녹동 노선에 '골드스텔라호'(2호)와 '썬라이즈 제주호'(3호)가 각각 투입됐다. 4호 선박은 같은 해 10월 제주-목포항로에 취항한 '퀸제누비아호'다.
현성MCT는 삼천포 신항 여객부두에서 오후 11시에 출항해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운항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평균 항속은 18노트로 편도 운항시간은 7시간이며, 별도 기항지 없이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항에서는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현성MCT는 사천에 본사를 두고, 제주에는 지사를 둘 예정이다. 본사에는 화물팀·여객팀·운항팀·벙커링사업팀·관리팀에 20명이 배치되며, 지사에는 화물팀·여객팀(10명)을 둘 계획이다.
사천-제주 간 뱃길은 2012년 3월 두우해운이 ‘제주월드호’(4332톤)를 운항하면서 열렸으나, 2년 만인 세월호 참사 이후 폐쇄돼 끊어졌다. 1986년 8월에 건조된 제주월드호는 중국에서 들여온 선령이 28년 된 노후 여객선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이상이 없는지 집중점검을 받았었다.
사천시는 ‘오션 비스타 제주호’가 새로 건조된 여객선인데다, 이전 ‘제주월드호’ 보다 4배 이상 커,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물류 운송 개선과 함께,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 9월 제주-인천 2만7000톤급 카페리 취항
한편 제주 뱃길에는 총 5개 선사에서 7개 노선에 10척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에는 사천 항로에 이어 오는 9월 인천 항로에도 하이덱스스토리지㈜의 2만7000톤급 카페리(비욘드트러스트호)가 취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휴항에 들어간 전남 장흥-제주 성산포항 노선의 1만3600톤급 '선라이즈 제주호'는 오는 2월 중 재투입될 전망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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