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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상원 인준…미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

[파이낸셜뉴스]
오스틴, 상원 인준…미 첫 흑인 국방장관 탄생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한 뒤 국방부에 출근해 데이비드 노퀴스트 부장관과 팔꿈치를 마주쳐 인사하고 있다. 오스틴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다.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스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93표대 반대 2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국방장관 인준을 통과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조차 최근 퇴역한 장군을 곧바로 국방장관에 앉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인준을 통과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속하게 안보팀을 꾸리려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상원의 인준 표결도 신속히 이뤄졌다.

오스틴은 인준 통과 뒤 정오가 조금 지나 국방부에 도착해 장관 취임 선서를 했다. 공식 취임식은 다음주 백악관에서 열린다.

오스틴은 취임하자마자 팍팍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대행을 맡고 있던 데이비드 노퀴스트 부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회의로 일정을 시작했다.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방부 책임자의 브리핑을 받고, 젠스 스톨텐버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도 통화하게 된다.

오스틴은 인준을 통과한 뒤 트위터에 "우리나라의 28대 국방장관으로 복무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특히 이 직무를 맡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됐다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중동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오스틴은 2016년 퇴역해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뒤 7년이 지나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 상하 양원이 21일 이같은 자격 요건을 면제해주는데 합의하면서 오스틴의 국방장관 인준 통과가 확실시 된 바 있다.

자격 요건 면제가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짐 매티스도 자격요건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오스틴의 자격 요건 면제 표결에서 상원 의원 27명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튿날 인준 표결에서는 반대가 2명으로 줄었다.

한편 오스틴은 국방장관 첫 과제로 트럼프 시대에 만들어진 트렌스젠더 군인 정책을 다시 뒤엎는 작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도입한 정책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커밍아웃)한 뒤에도 계속해서 복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성정체성에 관해서는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미군의 기본 원칙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