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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종합상황실' 감염병에 취약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공간 표준화 연구용역' 결과 공개

[파이낸셜뉴스]
'119종합상황실' 감염병에 취약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는 119상황실 근무자. 뉴시스
'119종합상황실'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소방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119종합상황실 공간 표준화 연구용역'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재난 상황관리 업무에 최적화된 설계 기준과 119종합상황실 근무 소방공무원들의 스트레스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지난해 8~12월 5개월 간 진행됐다.

119종합상황실은 화재·구조·구급 신고의 접수·분석·전파·관제를 총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로, 24시간 운영된다.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상황실을 일시 폐쇄하는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컨트롤타워가 문을 닫는다면 감염병 뿐 아니라 지진, 대형화재 등 국가적인 재난 대응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연구는 119종합상황실 근무자의 '민원 응대 과부하'도 언급했다. 민원 응대 과부하는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지 않을 때 수반되는 일종의 감정 노동을 의미한다.

119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소방관은 2014년 1055명에서 지난해 1537명으로 46% 늘어나, 그에 비해 업무 공간은 비좁고 활용성은 매우 떨어졌다.

신고 접수를 하는 상황실과 상황을 지휘·통제하는 회의실 간 거리도 멀었고, 지휘부의 이동 동선이 비효율적인 곳이 다수였다.

특히 신고 접수대가 설치된 책상의 1인당 점유 면적은 평균 11.58㎡에 그쳤다. 접수대는 접수 모니터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단말모니터, 전화기, 마이크 등을 갖춰야 해 일반 사무공간보다 더 넓어야 한다.

24시간 근무 직원을 위한 개인 휴식공간이나 식·음료를 취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은 전무했다.

소방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국 119종합상황실의 공통 기준과 업무량에 따른 3단계 설계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황기석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은 "앞으로 119종합상황실 리모델링 또는 공간 확장 시 상황 근무자와 지휘부의 동선을 고려하고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공간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