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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기 조작' 주장 줄리아니 1.4조원 소송당해

'개표기 조작' 주장 줄리아니 1.4조원 소송당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사용된 개표기를 제작한 업체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상대로 13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줄리아니 전 시장을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를 맡아온 줄리아니는 지난해 11월 대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도미니언의 개표기를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특히 그는 지난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하기 직전 집회에서 “어젯밤 사기꾼같은 도미니언 개표기를 조사한 전문가 중 한 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10%, 15%의 표가 고의로 바뀌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도미니언은 줄리아니를 비롯한 친트럼프 인사들의 근거없는 선거 조작 의혹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살해 협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제출한 소장에서 "수백만명의 사람을 속여 우리 회사가 그들의 표를 훔치고 선거를 조작했다고 믿게 만들었다"며 "심지어 줄리아니에 속은 폭도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후에도 그는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도미니언은 자사 개표 소프트웨어가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우고 차베스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선캠프 측 변호사 시드니 파월에 대해서도 비슷한 액수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