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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비대면에 뜨는 아로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준다”[기고]

아로마테라피스트 정선영

코로나 19 비대면에 뜨는 아로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준다”[기고]
아로마테라피스트 정선영


아로마테라피(방향요법: aromatherapy)가 암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왔다.

아로마테라피란 방향성 약용 식물에서 추출한 특유의 향을 가진 순수 식물성 기름인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이용, 인간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 시켜 심신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자연치료요법 중 하나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대학 간호대학 연구팀은 아로마테라피 패치(patch)가 암 병동 간호사들의 긴장, 불안, 탈진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레몬, 오렌지, 귤, 핑크 그레이프프루트, 레몬그라스, 라임, 페퍼민트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혼합한 패치를 암 센터 종양 주사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1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했다.

간호사들은 한 번에 4~8시간씩 모두 8회에 걸쳐 목에 두른 명패에 이 패치를 붙이고 근무했다.

연구팀은 매번 이 패치를 붙이기 전과 후에 특정 감정들이 얼마나 강한지(1~10점)를 평가하는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패치를 붙이고 난 후에는 스트레스, 불안, 피로감, 탈진감이 확연히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주도한 매리안 레븐 연구원은 밝혔다.

불안과 피로감은 40%, 스트레스와 탈진감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전인적치료인 아로마테라피
자연요법 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로마테라피 이며, 부작용이 적은 전인적 치료요법이다.

아로마(Aroma)의 의미는 약용식물에서 발산되는 ‘향’을 의미하며, 테라피(Therapy)는 ‘치료’‘요법’으로 해석된다.

아로마테라피는 향이 나는 방향성식물의 꽃, 열매, 줄기, 잎, 뿌리 등에서 추출한 고농축 휘발성 혼합물인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다.

에센셜오일의 본질은 화학물질이며 호르몬 성분이다.

우리 인체에 여러 화학물질과 호르몬이 필수 불가결하듯 식물이 가진 생명의 힘도 여기서 나온다.

인체에 사용 가능한 오일은 약 300여종 이상이며, 그 중 일반적으로 테라피에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은 약 60여종이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역사
향기요법의 역사는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허브에서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거나 원시적인 훈증법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 시신의 방부 처리나 미용 혹은 의료의 목적이나 중요한 의식에 사용되었는데, 시신의 방부처리나 미이라를 만들기 위해서 미르나 시더우드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오늘날 향기요법과 향기마케팅의 덕후라 불리 우는 ‘클레오파트라’는 향기를 다루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으며, 로즈 향으로 율리우스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매일 같이 아로마 목욕을 하면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라고 했다.

갈레노스(Claudios Galenos)는 에센셜 오일의 여러 가지 의학적 효능에 관한 책을 기록했다.

일부 꽃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기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미용과 의료용도로 사용했다고 기록 있다.

중세시대의 유럽은 주기적으로 전염병이 휩쓸었기 때문에 방향성 식물 (로즈마리, 파인)을 태워 도로를 정화시켰다.

의사들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나몬, 클로브버드를 함유하고 있는 마스크와 목걸이주머니를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오일 마스크에 한방울 떨어뜨려 사용
또 이 시대에 도둑들의 오일 즉 ‘띠브스오일’의 일화가 유명한데, 흑사병(페스트)으로 유럽인구의 30%가 죽어나갈 때, 감염되어 죽은 사람과 그들의 집에 물건들을 훔치며 돌아다닌 4명의 도둑들이 있었다.

이들은 체포될 때 까지 단 한명도 병에 감염이 되지 않고 도둑질을 일삼았는데 이후 그 비결을 물어보니 에센셜 오일을 입에 막은 두건에 떨어뜨리고 다녔다고 한다.

이들이 떨어뜨린 오일은 레몬, 유칼립투스, 로즈마리, 클로브버드, 시나몬바크, 티트리등의 에센셜을 블렌딩한 시너지오일 이었다.

모든 에센셜 오일들은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 있으나 그들이 블랜딩했던 오일들은 특히 그 효능 효과가 뛰어나다.

그 유래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재 많은 아로마테라피스트들은 마스크에 한방울 떨어뜨려 호흡을 편안히 유도하고,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일명 띠브스오일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던 사람은 1900년대 중반의 르네 모리스 가뜨포세(Rene Maurice Gatefosse) 이다.

유럽에서 향기요법은 하나의 치료법
프랑스 화학자인 그는 향수 배합 실험 중 화상을 입게 되고, 라벤더 오일이 화상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아로마 에센셜이 소독, 살균, 진정, 소염작용 등의 놀라운 효능을 발견하여 향 치료의 개념을 정립시켰다.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이었던 장 발렛(Jean Valnet)은 1964년 아로마테라피 치료(The Pratice of Aromatherapy)라는 최초의 임상교과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유럽에서 향기요법이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식되게 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화학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한 마그리트 모리(Marguerite Maury)는 아로마를 마사지에 적용하여 오늘날 피부미용 산업에 아로마 마사지테라피를 도입하게 된 근간을 이루었다.

이렇게 활발했던 아로마테라피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기 까지 화학 합성 약물들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천연물질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아로마테라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현대인들은 유전자 변형 먹거리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과 산업발전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또는 중금속노출 등에 의해 자가면역 질환과 호르몬 교란의 질병 등이 초래되었으며, 생필품 등의 화학물질은 그 독성으로 인해 수많은 질환들을 호소하게 만들었다.

현대의 임상의학은 인체에 질병이 생기는 원인이나 병리에 대한 기전들을 접어둔 채 증상에 따른 약물처방에만 의존하며, 치료의 효과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도 따르는 게 현실이다.

반면, 전인 치료적 개념의 아로마테라피는 증상을 분리해서 보지 않고, 원인과 다른 요인들의 관계 즉 생활습관, 대인관계, 성격, 가족환경 등을 파악해 광의적으로 접근해 간다.

질병 부위만을 독립적으로 분리해서 보지 않고, 각 부분을 전체에 연결함으로써 한 인간으로서의 삶 전체를 다 고려하는 것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