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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옵티머스 연루' 해덕 전 부회장에 구속영장

檢, '옵티머스 연루' 해덕 전 부회장에 구속영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의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해덕) 핵심 관계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 해덕 전 부회장인 고모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씨는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진 해덕 전 대표이사 박모씨와 코스닥 상장사 M사 전 최대주주인 오모씨 등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인물이다.

이들은 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해 해덕 자회사 세보테크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려 자금을 마련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씨가 '횡령 범행'을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해덕 관계자 등 4명을 기소했지만, 고씨의 경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함께 넘기진 않았다. 검찰은 지난 18일에도 고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고씨는 횡령 혐의뿐만 아니라 옵티머스의 다른 사건에도 다수 연루돼 있어 수사 초반부터 계속해서 조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취지로 검찰 관계자에게 로비 자금을 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고씨의 구속 심사를 진행한다.

한편, 해덕은 지난 2018년 옵티머스에 회삿돈 약 3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이 돈은 트러스트올 등 관계사를 거쳐 옵티머스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셉틸리언이 최대지분을 소유한 화성산업은 해덕을 인수했고, 화성산업 대표로 있던 박씨는 지난 2019년 초 해덕 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옵티머스가 화성산업을 이용해 무자본 인수합병 수법으로 해덕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해덕은 정·관계 로비 창구로도 의심받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모 변호사는 해덕을 인수한 화성산업의 감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인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해덕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