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중 어린이집 교사도 있어...어린이집 긴급휴원 명령 발동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해당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역발 집단감염으로 자칫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시 중구 IM선교회 건물에 위치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IEM국제학교 기숙사에 머물다가 학생들이 입소하자 강원도 홍천으로 이동한 MTS청년학교 수련생 등 39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대전 IEM국제학교발 관련 확진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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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TCS국제학교 타지역 전파 촉각
광주에서도 TCS에이스국제학교 학생과 교사 등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광주TCS국제학교에서 1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0명이 됐다. TCS국제학교는 대전 IEM국제학교 수료생들이 전국에 퍼져 활동하는 곳이다
특히 광주TCS국제학교 확진자 113명 중 타지역 거주자는 경기 11명, 경남 10명, 경북 3명, 대전 1명, 부산 2명, 서울 11명, 인천 3명, 전남 7명, 전북 3명, 충북 3명 등 무려 54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 마다 지역내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50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광주광역시의 경우 급기야 5인 이상의 비인가 교육시설 및 모든 합숙시설에 대해 자진신고하고 검사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광주 사례에서 보듯 합숙교육을 받은 학생 중 절반 가량이 타지역 출신으로 지역간 확산 우려가 크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주변 상가 등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40대 여성과 10대 자녀 2명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광주TCS국제학교를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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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중 어린이집 교사도 있다
게다가 광주TCS국제학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의 경우 광주지역 교회의 목사와 교인들로 일부는 어린이집 교사 등으로 근무하거나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져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광주시는 GPS 분석 등을 통해 확진 교사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면밀히 분석하고 추가 예방 조치에 나서는 한편 향후 발생하는 확진자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격리조치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종교시설과 관계없더라도 5인 이상의 비인가 교육시설 그리고 인가 여부, 교육시설 여부를 떠나 5인 이상이 합숙하는 시설(외국인 거주시설 등)은 관할구청 보건소에 자진 신고하고 검사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최근 교육시설 집단감염 관련 여파가 어린이집까지 미치고 있어 오는 28일부터 2월 14일까지 광주시내 어린이집 1072곳에 대해 긴급휴원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시민 정모씨는 "확산세가 진정기미를 보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100여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더 이상의 확산 없이 무사히 넘어가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사태는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 장소와 시설을 발견하면 즉각 관할 구청 보건소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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