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0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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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국제유가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수출입금액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12월 수출입물량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4개월째 상승했다. 반도체 등 공산품 수입 증가에 수입금액지수도 9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3%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저유가와 수요부진으로 석탄및석유제품(-16.0%), 기계및장비(-6.8%)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21.3%), 화학제품(13.9%) 등이 비대면 사업 확대에 따른 연관산업 수요 증가세로 증가했다.
달러기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6% 상승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탄및석유제품(-35.5%), 기계및장비(-7.2%)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의약품 및 가전제품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7.1%), 화학제품(18.0%), 전기장비(17.3%) 등이 증가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8개월째 수출지수가 증가했다. 물량지수는 32.5% 상승하고 금액지수도 27.8%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0년 한해동안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1.1% 상승한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대비 5.7% 하락했다. 물량 지수는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했지만 달러기준 수출가격이 더 크게 하락하면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0.6%)와 화학제품(7.6%)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금액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석탄및석유제품(-39.5%), 운송장비(-14.4%), 기계및장비(-9.2%)으로 하락했다.
12월 수입 물량지수는 전월동월대비 10.0% 상승해 역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산품(-3.3%), 석탄및석유제품(-28.1%) 등이 감소했지만 국내 연관산업 수요 회복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9.1%), 기계및장비(35.5%) 등이 증가했다. 달러기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해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9.7%), 기계및장비(39.0%) 화학세품(17.7%)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2020년 연간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대비 3.2% 상승한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대비 7.2% 하락했다. 물량지수는 금액지수가 하락했지만 달러기준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면서 기계및 장비(16.1%),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9.0%) 중심으로 상승했다. 금액지수는 코로나로 국제유가하락과 수요부진이 나타나면서 광산품(-28.6%), 1차 금속제품(-15.1%), 석탄및석유제품(-23.2%)이 부진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출입금액지수가 하락했다"며 "다만 12월 수입금액지수는 반도체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화학제품 등 공산품 수입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9개월만에 상승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0.3%)이 상승하고 수입가격(-6.5%)이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했다. 12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3%)가 상승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7.2%)가 상승해 전년동월대비 17.2% 상승했다.
2020년 연간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3.8%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6.7% 하락했지만 수입가격이 -10.1%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또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1.1%, 순상품교역조건지수 3.8% 각각 상승하면서 4.9% 상승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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